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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세대 보호관리국 유럽 중앙지부

 전단지에 따르면, 후세대 보호관리국은 인류의 보전과 세계 안정화를 위해 힘쓰는 기관입니다. 아시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대륙에 각각 중앙 지부를 두고 소규모의 보조 지부 서너 군데가 더 존재한다고 합니다. 국경선의 의미가 희미해진 세상이지만, 캐릭터들은 유럽 중앙지부 소속 보호원이 됩니다. 

 유럽 중앙지부에는 31명의 보호원과 7명의 직원이 있습니다. 직원들의 외관상 나이는 20대에서 50대 사이입니다. 보호원의 나이는 1세부터 18세까지로 다양하나, 제 나이를 제대로 알지 못 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어린 피보호자를 데리고 유럽 중앙지부를 찾았던 성인 이상의 보호자들 역시 보호관리국에서 받아들여 보살폈지만, 그들 중 대다수가 지병으로 사망하거나 아이를 맡겨두고 홀연히 떠나 돌아오지 않는 등 이곳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보호관리국에서 지낸 보호원들은 직원들의 판단 기준에 따라 보호관리국을 졸업해 어디론가 떠나게 됩니다.

 보호원들은 직원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부모처럼 따릅니다. 보호관리국에서는 소박하고 다소 밍밍하지만 바깥 세상에 비해 영양을 고루 갖춘 식사가 끼니 때에 맞춰 제공되며, 독서 시간과 운동 시간, 청소 시간,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수업은 정규 교육 과정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언어와 기초 도덕, 미술, 음악, 요리 등의 과목이 있습니다. 수업에 필요한 교구 및 독서용 책들은 대부분 낡았으나 못 쓸 정도는 아닙니다. 공예 시간에 필요한 점토나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캔버스 등의 소모품들은 풍족하지는 못해도 고갈되지 않습니다.

 다각형 모양의 건물을 둥글게 둘러싼 벽 안쪽으로는 본 건물과 작은 운동장, 놀이터, 인공 호수, 텃밭, 사육장, 그리고 계절에 따라 잎을 물들이거나 꽃을 피우거나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식재료는 대부분 텃밭에서 손수 키운 것들이지만 식단을 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놀이터의 커다란 미끄럼틀은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와 밧줄로 되어 있고, 물을 갈아줘야 하는 인공 호수에는 귀여운 물고기 몇 마리도 살고 있습니다.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할 수 없는 바깥 세상과 달리, 보호관리국에서는 수도를 틀기만 하면 마실 수 있는 수돗물이 항시 흘러나옵니다. 사육장에는 토끼 네 마리, 오리 가족, 닭 가족, 양 두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 삽니다.

 전기는 태양광을 이용해 자가발전을 한다고 하는데, 사용 가능량이 많지 않아 입구의 인터폰과 아직 용케 고장나지 않은 커다란 냉장고 하나를 제외하면 전기를 사용하는 시설이 거의 없습니다. 청소기 대신 마른 걸레와 빨아 쓰는 밀대 걸레를, 스피커 대신 수동 축음기를 사용합니다. 해가 지면 건물 안을 밝히는 것은 대부분 벽에 일정한 간격으로 달린 양초 랜턴이나 충전식 손전등입니다. 하얗고 두꺼운 시멘트가 발린 차가운 겉면과 달리 건물 안은 오래된 저택이나 앤티크 인테리어를 저렴하게 차용한 호텔 같아 보입니다. 복도와 방들은 모두 어둑한 색의 나무와 부드러운 벽지로 되어있고, 무슨 칠을 해두었는지 반질반질 윤기가 나는 원목 바닥과 계단은 간간이 삐걱대는 자리가 있습니다. 눈 내리는 겨울이 와도 방은 늘 따뜻하고, 난방기구 하나 없는 복도마저도 미지근한 공기가 감돕니다.

 보호원들은 방의 크기에 따라 최소 2명, 최대 6명이 한 방을 사용합니다. 방은 옷장 하나와 인원 수 만큼의 2층 침대, 그리고 2인 당 책상 하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호원들의 방은 2층으로, 방에는 창문이 달려있으나 매일 마주하는 담 안쪽의 풍경만을 볼 수 있습니다. 항시 보호자가 필요한 영유아의 경우 방을 배치하지 않고 직원들이 돌아가며 담당합니다. 화장실과 욕실은 성별 구분을 두고 공용으로 사용합니다. 보호원들은 1층부터 3층까지 자유로이 오갈 수 있고, 그 위로는 직원들의 숙소나 사무실, 전기 발전실 등이 있어 건물이 정확히 몇 층인지 보호원들은 알 수 없습니다. CCTV나 엘리베이터같은 시설은 존재하지 않으나 몰래 올라가려 해도 계단에 중문이 잠겨있어 불가능합니다.

지하 | 창고

1층 | 식당, 부엌, 도서실, 무용실

2층 | 보호원들의 방, 공용 욕실

3층 | 교실1, 교실2, 교실3, 교실4

* 화장실은 1층부터 3층까지 매 층마다 있습니다.

* 교실에는 창문이 없으며, 복도에만 창문이 드문드문 나 있습니다. 환기를 위해 비가 오는 날 말고는 거의 늘 열어둡니다.

 건물을 둥글게 둘러싼 담 바깥으로는 온통 숲 뿐입니다. 보호원 자신이 원한다면 숲까지 배웅해주는 직원 한 명과 함께 보호관리국을 떠날 수 있습니다. 직원을 대동하지 않은 외출은 안전상의 이유로 금지되어 있으며, 밤에는 절대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모든 보호원은 유니폼을 착용합니다.

규정에 성별의 구분은 없으며, 기장 또한 이미지보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므로 여분의 옷을 본인의 기호에 따라 입습니다.

천은 적당히 까끌함을 면하고 부드러운 축에 드는 정도의 재질로 아주 얇지 않습니다.

날이 쌀쌀하면 담요나 가디건을 걸치고, 겨울에 실외활동을 할 때에는 이 위에 두꺼운 망토를 두르거나 솜 겉옷을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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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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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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