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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바이앤 녹스  ·  성별/나이 여/14  ·  키/체중 155cm/마른 편  

·  장래희망 남몰래 선생님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 중.

성격

소심한, 수동적인, 겁이 많은, 사색적인, 배려심이 깊은, 표현에 서툰, 눈물이 많은, 감성적

 

기타사항

- 겨울생. 정확한 생일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듯 불명.

- 나이는 정확히 알고 있다. 보호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런 세상이라도 너 자신에 대해 잊으면 안 된다' 며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일 수를 세어 알려줬기 때문. 보호관리국에 들어온 지금도, 낡은 종이묶음에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을 세어둔다.

- 손을 자잘하게 움직이는 게 버릇. 옷자락을 쥐고 있거나 무언가 끄적이거나, 빈 손이라면 제 손끼리라도 꼼지락댄다.

- 목소리가 굉장히 작다. 원래 작은 편이기도 하고, 성격 탓에 큰 소리를 내지 않아 더더욱 작게 들리는듯. 남과 짧게라도 대화를 할 때는 가진 모든 용기를 쥐어짜서 낼 수 있는 만큼의 목소리를 내고 내적으로 에너지가 방전된다.

- 수업 성적은 그럭저럭. 무엇 하나에 특출나지도 않고, 그렇다고 무엇 하나 너무 뒤처지지도 않는다. 평소에도 인기척이 없어 그런 편이지만 수업시간에는 열의 넘치는 보호원들에게 묻혀 정말로 존재감이 없다.

- 그와 별개로 배우는 일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맞는듯. 늘 안절부절하거나 축 처져 위축된 얼굴이 수업시간이 되면 조금 생기가 돈다.

- 일과중이 아닐 때 가장 많이 마주칠 수 있는 장소는 사육장. 특별한 행동을 하러 가는 건 아니고, 그냥 구석에 쪼그려앉아 동물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구경할 뿐이다. 다른 동물들은 모를까 닭의 부리나 발톱은 무서울 법도 한데 용케도 가까이에 있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 사육장 동물들도 바이앤을 피하는 기색은 아니다. 호기심에 다가와 툭툭 건드리거나, 콩고물이나 얻어먹을까 하고 부비작대거나 하더니 이제 서로 나름대로 얼굴을 익힌 모양. 타이밍이 좋으면 가끔 동물들에게 둘러싸이기도 한다. 정직하게 정해진 양의 간식만을 주기 때문에 오래 가지는 못 한다고….

- 그 외에는 도서실이나 인공 호수 근처, 그것도 아니면 방. 놀이터나 운동장에는 과연 자의로 발을 들여나 봤을까? 싶은 정도로 가지 않는다. 가끔은 잔심부름을 하고 싶은지, 눈치를 보며 직원들을 쫄래쫄래 따라다니다가 소일거리를 얻기도 한다.

- 방은 4인실. 같이 방을 쓰는 아이들과도 데면데면하다. 보호국에서 그나마 먼저 말을 걸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을 연 상대는 직원들밖에 없다.

- 보호원들 사이에서 특별히 평이 좋지 않거나 한 것은 아닌데, 놀자고 먼저 다가가면 '나, 나, 나는, 괜찮아…!' 하고 슬금슬금 도망가버리는 탓에 이제는 굳이 먼저 다가가려는 보호원이 없는 편. 이쪽은 이쪽대로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과하게 자신감이 없을 뿐이지만. 어쨌거나 식사도 혼자서 하고, 여가시간도 혼자서 보낼 때가 대부분이다. 직원들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

 

바깥에서의 생활

원래의 가족 구성원은 부모와 오빠 하나, 그리고 바이앤.

바이앤의 오빠였다는 테오도르는 바이앤이 태어나기 전에 실종되었고, 내내 몸이 좋지 않았던 부모는 4년 전 유독 추웠던 겨울에 일주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혼자 남은 바이앤은 멀리 떠나지 못 하고 그 주위를 돌아다니다, 겨울이 다 가기 전에 전단지를 발견해 숲으로 들어왔다.

이런 세상에 젊은 나이로 숨을 거두는 일은 드문 것이 아니라서 현실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 부모는 오래 산 편이었다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중.

살기 위해서였다기보다, 이런 곳이 정말 있다면 혹시 실종되었다던 오빠도 여기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보호관리국까지 찾아왔다. 결론적으로 테오도르는 없었지만, 바이앤은 가장 안전한 삶을 보장받게 되었다.

 

보호관리국에 대한 감상

분명한 이름이 붙은 물리적 공간들이 있고, 직원들이 교사를 비롯한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마음을 열기 힘들어 보이는 것과 다르게 이미 정은 한가득 붙어버린 모양….

올해는 양상추를 심은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침 메뉴에 양상추 샐러드가 들어있는지, 근처에서 강이나 바다는 본 적 없는데 이 물들은 다 어디에서부터 나오는 것인지. 해를 거듭하며 시야가 넓어질 수록 전에는 미처 인지하지 못 했던 것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지만 직원에게 물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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